귀농인에게 농사를 지었을 때 수입이 얼마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귀농 작물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지만 역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준이 바로 이 수입입니다. 하지만 이 수입을 다순 총판매 매출액으로만 파악하면 나중에 판매했을 때 예상보다 순 수익이 높지 않아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농촌진흥청에서 발행한 2020년 농산물 소득자료집 약 50개 작물의 소득자료를 가지고 분석해보겠습니다.
총판매 매출액이 높은 작물
총판매 매출액 1위 작물은 파프리카입니다. 시설하우스 300평 기준으로 1.2톤을 재배해서 총 3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파프리카가 1위라는 점에서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확인해보겠지만 파프리카는 매출액은 1위인 반면 원가가 높아서 순수익은 다른 작물에 비해 떨어집니다.
2위 오이(촉성)는 2900만 원이며, 3위 가지와 4위 토마토(촉성), 5위 시설딸기는 약 1300만 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판매 매출액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었으며, 오이와 토마토는 촉성 재배한 것으로 반촉성, 노지 재배한 오이, 토마토와 수입에서 차이가 납니다
순 수익이 높은 작물
귀농하기 좋은 작물은 판매 매출액뿐만 아니라 순 수익이 높아야 합니다. 아무리 많이 판다고 해도 원가가 많이 들어서 남는 게 별로 없다면 고생만 하고 돈 안 되는 농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1위는 300평 기준 순 수익 1260만 원으로 오이(촉성)입니다. 2위는 포도 1030만 원, 3위 가지 1015만 원, 4위 딸기 993만 원, 5위 토마토(촉성) 970만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6위도 반촉성 재배한 토마토로 촉성 재배한 토마토와 비슷한 수준인 900만 원의 순수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판매 매출액에서 1위를 기록한 파프리카는 원가가 2840만 원에 달해 순수익은 680만 원에 불과합니다. 물론 총판매 매출액에 비하면 원가가 많이 투입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순수익 자체만으로는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총판매 매출액이 높은 작물과 동일하게 모두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한 작물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시설하우스를 설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원가에 비해 소득(순 수익)이 높은 작물
다년간 농사를 지어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농부라면 원가 또는 경영비가 다소 많이 투입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시골로 내려가 처음 농사를 짓는 초보 귀농인들은 처음 몇 년간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시기에 원가 비중이 너무 높은 작물을 선택한다면 보유한 자금에 문제가 생겨 생활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초보 귀농인이라면 원가는 되도록 적게 투입되고 소득은 비교적 괜찮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00평 기준으로 가장 적은 원가가 투입되는 작물은 밀(23만 원), 겉보리(26만 원), 쌀보리(29만 원), 콩(29만 원), 들깨(39만 원)입니다. 하지만 이 작물들은 원가가 낮지만 순 수익도 약 50만 원 미만에 불과해 대규모의 농사를 짓지 않으면 추천하기 어려운 작물입니다.
위 표에서 소득률은 전체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하고 순 수익이 몇 %를 차지하는가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소득률 69.7%로 1위인 노지 쪽파의 경우 전체 매출 630만 원 중 원가 191만 원을 제외한 순수익이 439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69.7%를 차지함을 의미합니다.
소득률 2위는 고추로 총매출 456만 원, 원가 147만 원, 순수익 300만 원으로 소득률은 67.6%입니다. 3위는 노지 포도로 매출 890만 원, 원가 293만 원, 순수익 598만 원으로 소득률 67.1%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노지 시금치가 4위로 307만 원의 매출과 105만 원의 원가, 순수익은 200만 원이었습니다.
5위인 콩은 앞서 말한 순 수익이 낮아 제외하고 그다음은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한 포도입니다. 포도는 매출 1656만 원, 원가 620만 원, 순 수익은 1035만 원으로 소득률 62.6%입니다. 소득률 수치는 좋으나 원가가 620만 원으로 너무 높아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7위인 노지 대파는 매출 351만 원, 원가 13만 원, 순수익 211만 원으로 소득률 60.3%이며 원가의 절대적인 수치가 낮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초보 귀농인 추천 작물
총판매 매출액과 원가, 순수익을 고려했을 때 초보 귀농인에게 추천할 만한 작물은 노지에서 재배하는 쪽파, 고추, 포도, 시금치, 대파 정도입니다. 시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작물들은 연간 재배하기 때문에 확실히 매출액이 높지만 재배 기술이 부족한 초보 귀농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물론 자금에 여유가 많고 고소득 작물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오이, 딸기, 포도, (방울) 토마토를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위 작물 선택은 노동량, 즉 일하는 노동 시간과 재배 기술의 난이도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수익이 높은 만큼 일하는 시간이 매우 많아서 한가로운 전원생활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귀농 작물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귀농귀촌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농 귀촌 마을 알아보기 1편 -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새둥지마을 (0) | 2022.08.03 |
---|---|
농사 짓기 쉬운 작물 - 귀농 추천 작물 시리즈 5편 (0) | 2022.07.31 |
농사용 전기를 불법으로 사용했을 때 벌금과 위약금은 얼마일까? (0) | 2022.07.26 |
에어컨 용량 보는 법과 평 수 계산하는 법 (0) | 2022.07.26 |
불법 농막 벌금과 이행강제금 얼마나 나올까요? (1) | 2022.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