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집을 짓는 것은 생각 외로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집을 얼마나 크게 지을지 어떤 자재를 쓸지, 마감재와 조명은 어떤 분위기로 할지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공부가 상당히 오래 걸리고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축 전문가를 고용해서 집을 짓습니다. 하지만 좋은 건축 전문가를 만나기도 어렵고 계약을 잘 못하기라도 한다면 심적으로 큰 고역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멋지고 예쁜 집을 짓기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어려움 중 하나 조금 쉽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누가 집을 지을 것인가
귀농 귀촌할 지역을 고르고 집을 지을 땅을 골랐다면 이제 집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해야 할 순서입니다. 집을 짓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내가 직접 짓는다 = 직영공사
다른 집들과는 다르게 연면적 200㎡(약 60.6평) 이하의 집은 종합건설면허 없이 개인이 건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연면적은 건축물 바닥면적의 합입니다. 1층 집이라면 1층 60평, 2층으로 된 집이라면 1층 30평+ 2층 30평이 연면적 기준 60평 이내의 집입니다.
내가 직접 짓는 것은 거의 준전문가의 지식을 갖고 있거나 그 정도 공부를 할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처음 설계 때부터 마지막 준공 때까지 개별 업체를 모두 찾아서 견적을 받고 계약해야 하며, 공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부들을 핸들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라는 다리를 한 번 거쳐서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취향에 맞게 빠르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고, 전문가에게 지출하는 비용만큼 저렴하게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양심적인 업체를 거래 상대로 잘 못 고르고 내 공사 지식이 조금만 부족해도 업계 전문가인 상대방으로부터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영공사는 업계에서 일한 관계자 또는 준전문가에게 추천할 만한 방식이며 보통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전문가에게 의뢰한다
전문가에게 의뢰할 때는 반드시 건설면허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60평 이하의 단독주택은 개인이 건축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간혹 건설면허 없이 전문가인척 공사 계약을 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업체는 설계회사에게 도면과 인허가를 맡기고 자신은 시공을 직접 하는데 심한 곳은 시공 자체를 다른 업체에 외주를 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집 건축 후 하자보수를 요구할 수 있는 하자이행보증증권을 발행할 수 없어 건축을 의뢰한 건축주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합니다.
그래서 건설면허가 있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특히 종합건설면허가 있는 업체가 좋습니다. 회사 규모가 크고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도 잘 이행하기 때문에 믿을 만합니다. 반면 역시 회사가 큰 만큼 공사비용이 더 들어가고 집에 내 취향을 반영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2. 건축 업체를 잘 고르는 방법
건축업체를 고를 때는 너무 급하게 알아보면 안 됩니다. 특히 땅을 먼저 구입한 경우 마음이 급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땅을 일단 알아본 후 계약하기 전 건축업체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업체에 내가 원하는 집을 대략적으로 알려주면 그 땅에 바로 건축이 가능한지 비용을 어느 정도 추가해야 건축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크지 않은 건축업체라면 대표를 만나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업체가 믿을 만한 지에 대해서도 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년간 건축을 해온 건실한 업체라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업체와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집 스타일의 윤곽이 더 선명해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포트폴리오의 집들을 방문할 수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지어진 집을 포트폴리오와 비교해보고 현재 그 집에 살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좋은 업체를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용을 너무 아끼려고 하시면 안 됩니다. 싸고 좋은 물건은 거의 없으며, 있어도 내 차례까지 오기는 어렵습니다. 너무 싼 견적을 받았다면 나중에 공사할 때 어디선가 싸고 좋지 않은 자재를 써서 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저가 업체를 찾는 것보다는 너무 비싼 업체를 피한다는 생각으로 업체를 찾으면 좋은 업체를 고르실 수 있습니다.
3. 설계와 시공을 한 곳에 같이 맡길까 아니면 각각 맡길까?
설계와 시공을 따로 맡기는 경우, 설계업체에 의뢰하여 내가 원하는 설계도면을 만든 후 여러 시공업체에 견적을 받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설계를 할 수 있고 비교 견적을 통해 저렴한 시공업체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업체에서 건축주 의견에만 충실하게 설계 도면을 그린 경우 나중에 시공할 때 변경을 해야 할 가능성도 높고 생각 외로 많은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 건축업체들은 설계와 시공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계와 시공을 같이 맡기면 처음 설계를 할 때 예산을 고려해서 설계를 하게 되어 나중에 예산 때문에 설계 변경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설계와 시공업체를 따로 알아보지 않아도 돼서 건축주 입장에서도 일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시공만 다른 곳에 맡기려고 하는 경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려면 설계와 시공 계약을 별도로 하거나 계약서에 시공 변경에 관한 내용을 기재해 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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